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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사거리

SHYboy blog 2008. 3. 12. 16:14

무표정한 빌딩으로 가득한 뱅뱅사거리
오후 4시, 샐러리맨은 답답하다.
더워서 창문을 여니, 저밑에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의 괭음과
어디서 하는지 시위소리가 멍하게 울려퍼진다.
분명한건, 마이크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외치고 있는
저아저씨가 지금 몹시 분노에 차 있다는거다.
그의 외침은 수많은 빌딩들의 벽에 부딪혀 그렇게 깨어져
알아들을 수 없는 이지러진 메아리가 되어 들려온다.

저사람은 저렇게 목에 피가 나도록 외치는데
나한테는 아주 먼곳에서 들리는 멍한 메아리일뿐이다.
그저 옆직원의 미간을 일그러트리는 정도의 소음에 불과하다.

왠지 그아저씨가 짠한 생각이 든다.

우린 강남대로라는 한 공간에 있지만, 각자가 각자의 괘도를 따라
각자의 삶을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시끄럽다는 동료의 불평에 창문을 닫는다.

오늘도 감정의 물결이 그렇게 한번 출렁 거렸다.